Yomogi sosi


Yomogi Sosi – Who might you be?
よもぎ草子 ー あなたはだれですか




One day, a single weed popped up along a route I often took to school.
Rainy season had just begun, and the weed was shooting up, taller each time I saw it.
I looked forward to monitoring the progress of that weed day-in,
day-out as I passed by each morning and evening.

I wondered what landscape the weed saw – roots burrowed in the ground,
spending its entire existence in the same place, unable to take a single
independent step – and what it looked at.
Lowering my camera to its level, lying flat on the ground, I peered through the viewfinder.
Captured in the square frame, looked at, the weed was in turn looking.

The weed’s name was himemukashi yomogi – Canadian fleabane.
Having encountered this specimen of yomogi I started noticing other weeds unobtrusively
growing wild about the place. From the rainy season into summer,
I set out to check out different paths, eager to encounter their tiny presences.

After a while, I noticed that the yomogi had fallen over. I continued to photograph it,
whatever state it was in. Then one morning, it had disappeared without trace.

That weed fulfilled its life, albeit short, and even now, as if searching for its reincarnated form,
I find my eyes drawn to other yomogi, on other, different paths.

Memories all mine, of which no one else knows: sometimes they threaten to melt, mirage-like,
in the heat of that hot summer, yet our conversation, like a series of trysts, is captured on film,
crystal-clear and evidence-like.









매일 지나는 통학로에 어느 날 풀이 하나 돌연히 얼굴을 비추었다.
장마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은 무렵으로 풀은 쑥쑥 자라고
나는 아침 저녁 그 길을지나면서 그 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나날이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땅속에 뿌리를 기르고 스스로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만 살고있는 풀은 어떤 풍경을 보고 있을까?
무엇을 보고 있을까?
나는 카메라를 풀의 키에 맞추어 거의 바닥에 설치하고 파인더를 들여다 보았다.
정방형의 파인더에 안에 모습을 나타낸 풀은, 보여지고 있는 가운데서 보고 있었다.

히메무카시요모기. 그 풀의 일본 이름이다. 한국어는 망초.
그 풀을 만나고 나서, 주변에 자생하는 무수의 풀들의 모습에도 눈이 멈추게 됬다.
나는 그러한 작은 존재들을 만나러 이길 저길 다니며 촬영하기 시작했다.

장마가 끝날 무렵, 히메무카시요모기 쓰러져 있는것을 보게됬다
나는 그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계속 필름에 담았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 히메무카시요모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풀은 자기의 일생을 완수하고, 나는 마치 그의 환생을 찾는 것처럼
지금도 길가의 다양한 히메무카시요모기의 모습에 눈을 빼앗긴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기억ー그 기억은 때론 화상인 것 같아서, 그 뜨거웠던 여름의
햇살에 녹아 버릴 것 같지만, 밀회처럼 계속된 우리 둘의 대화가 마치 증거물처럼
선명히 필름에 새겨져 있다.


Back to Index